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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이오/의료계 소식) 숨어 있는 에이즈 바이러스를 배출시키는 약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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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록일 15-0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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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HIV/AIDS가 치료된 것도 아니고 감염된 것도 아닌, 어정쩡한 상태를 `잠복상태`라고 한다.

잠복상태의 HIV를 제거하려면 먼저 잠자는 HIV를 깨운 다음 공격을 감행해야 하는데,

과학자들은 이 전략을 「충격과 살해(shock and kill)」 전략이라고 부른다.

충격과 살해」는 멋진 전략이기는 하지만, 실전에 적용하기에는 매우 까다로운 전략이다.

2월 23~26일 워싱턴주 시애틀에서 열린 컨퍼런스(CROI: Conference on Retroviruses and Opport...unistic Infections)

에서,

한 연구진은 원숭이를 대상으로 한 연구결과를 발표했는데,

이는 「충격과 살해」 전략을 임상에 적용하는 데 몇 걸음 다가간 성과로 평가된다.

 

항역전사바이러스(ARV: antiretroviral) 약물의 칵테일은 효과가 강력하여, 환자의 혈중에

존재하는 HIV를 제거함으로써 미미한 수준(표준 바이러스 검사에서 검출되지 않는 수준)으로

떨어뜨리지만, ARV 약물로 치료받은 환자를 완치시키지는 못한다.

왜냐하면 바이러스의 DNA가 `수명이 긴 면역세포(long-lived immune cells)`의 염색체 속에

숨어 휴면상태에 들어가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과학자들은 이 면역세포들을 바이러스의 저장소(reservoirs)라고 부른다.

저장소 속에 숨어 있는 바이러스는 ARV 약물에 반응하지 않으며, 다른 면역세포에게도

발각되지 않는다. 따라서 과학자들은 「충격과 살해」라는 2단계 전략을 모색해 왔는데,

첫 번째 단계는 `수명이 긴 면역세포`에 충격을 주어 바이러스를 뱉어내게 하는 것이며,

두 번째 단계는 이 면역세포를 자폭시키거나 다른 면역세포로 하여금 제거하게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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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껏 개발된 전략들은 대부분 첫 번째 단계, 즉 잠자는 바이러스를 깨우는 단계에 집중해 왔다.

그러나 보스턴 소재 베스이스라엘디코니스 메디컬센터의 제임스 휘트니 박사(바이러스학)는

이번 컨퍼런스에서, 잠자는 바이러스에 원투펀치를 날리는 약물,

즉 ① 면역세포 안에서 잠자는 바이러스를 깨움과 동시에

② 면역세포를 자극하여 감염된 세포를 공격하게 하는 약물을 소개했다.

 

시애틀 컨퍼런스에 참가했던 UCSF의 스티븐 딕스 박사(HIV 치료법 연구자)는,

휘트니 박사가 소개한 약물의 효과를 일컬어 환상적인 결합효과(combination effect)라고 극찬했다.

휘트니 박사가 소개한 약물은 길리어드사이언스社(캘리포니아주 포스터시티 소재 바이오업체)가

개발한 GS-9620이라는 약물이다.

 

길리어드의 연구팀은 B형 간염환자를 대상으로 한 시험에서, GS-9620이 TLR7(toll-like receptor 7)를 경유하여

면역세포의 표면에 결합한 후,

CD4 T세포(HIV가 공격하는 백혈구)를 자극하여 복제를 촉진하는 작용을 하는 것으로

밝혀진 바 있다. HIV에 감염된 CD4 T세포가 복제될 때는 잠자던 바이러스가 깨어나

바이러스를 생성하므로, 길리어드의 연구팀은 "GS-9620이 HIV의 저장소를 제거하는 데

도움이 될지도 모르겠다"고 생각했다.

 

연구팀은 10마리의 붉은털원숭이를 SIV(HIV의 원숭이 버전)에 감염시킨 후 ARVs로 치료하여

바이러스를 '미검출' 수준으로 떨어뜨렸다.

그리고는 그중 4마리에게 GS-9620을 여러 차례 투여한 후 혈중 SIV 수준을 검사해 봤다.

그 결과 혈중 SIV 수준이 다시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는 GS-9620이 SIV의

저장소(CD4 T세포)로 하여금 바이러스를 생성하게 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선행연구에서도 잠자는 바이러스를 깨우는 데 성공했다고 보고한 적은 있지만,

이처럼 많은 바이러스가 생성된 것은 처음이라고 한다.

 

그렇다면 잠에서 깨어난 바이러스들은 어떻게 되었을까? 이론대로라면, 그것들은 면역계에

발각되었어야 한다.

그 다음, 감염된 CD4 T세포는 자폭하거나 주변의 면역세포들에게 공격당해 파괴되었어야 한다.

실제로 길리어드의 연구팀이 분석한 바에 따르면, 원숭이 4마리 중 3마리에서 혈액, 림프절,

결장의 SIV DNA 수준(바이러스 저장소의 크기를 측정하는 근사치)이 감소했다고 한다.

 

연구팀은 "GS-9620이 바이러스의 저장소에 충격을 주어 잠자는 바이러스를 배출시킴과 동시에,

면역계를 자극하여 감염된 세포를 공격하게 했을 것"이라고 추정하고 있다.

이번 연구에서 GS-9620은 원숭이의 SIV 감염을 치료하지는 못했지만, SIV DNA의 수준을

감소시킴으로써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길리어드의 연구팀은 인간 HIV 감염환자들을 대상으로 소규모 임상시험을 실시할 예정이라고 한다.

 

※ 2015 CROI 홈페이지: http://www.croiconference.org/  역:BC Y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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